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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월 여아를 둔 초보 엄마입니다. 워낙 저의 성격이 예민한데다 아이를 임신한 기간동안 우울증까지 겹쳐서 아무래도 지금 저의 아이가 성격이 너무 예민한 것 같습니다 .아이는 고집도 세고 말을 잘 듣지 않으며 다른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고 집에서 저하고 있기만을 원합니다. 낯선 곳에 가면 집에 가자고 조르기 시작해서 집에 갈 때까지 보채곤 합니다. 그 것 때문에 화가 나서 저도 집에 와서 너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짜증내고 소리 지르고 아이 앞에서 사는 게 징글징글하다며 악다구니를 친 적도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 성격 중에 이렇게까지 포악스러웠나 제 자신이 너무 싫어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너무나 예민한 아이 엄마하고 떨어지길 죽기보다 싫어하는 아이 (그런 날엔 밤에 경기를 함) 그런 행동들에 이골이나서 아이에게 못 할 소리 까지 해가며 너는 아빠하고 살고 엄마는 도망가고 싶다고 포악을 떨어대는 제 자신이 너무나 싫습니다. 선생님 제가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저는 너무나 엄마 자격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둘 셋도 행복하게 힘 안들이고 잘 키우는 것 같은데 저는 하나 가지고도 이렇게 힘들어할까요? 아이를 심하게 꾸짖고 나면 죽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습니다. 정신과를 찾아가 볼까도 생각해 봤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새벽 이 시간 또 눈물이 납니다. 그렇게 혼나고 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너무 측은 하군요.남들은 놀이방에 보내면 처음엔 힘들어도 차츰 좋아질 거라고 하는데 저는 제가 제 자식을 잘 아니까 그것도 좋은 방법 일 것 같지가 않습니다. 아마 밤에 자다가 안 간다고 난리치고 울고불고 난리가 아닐 것 생각하니 지금도 힘든데 너무나 상상하기조차 싫습니다. 아이보다 저한테 문제가 더 많다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너는 왜 그 모양이냐며 아이를 나무랍니다.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고맙고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임미라님께 자녀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이 자식 키우는 것을 보면 너무 쉽게 잘 키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의 자녀는 그렇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먼저 같은 자녀라도 기질적으로 다르게 태어난다는 사실을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쉬운 아이, 느린 아이, 까다로운 아이로 구분되는데 열명 중에 한,두명은 까다로운 아이로 태어납니다. 까다로운 아이 자신도 자기 자신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쨋든 자신이 성장하는 가운데 이러한 기질을 선하게 잘 발달시켜나가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습니다. 느린 아이에 비해 예민한 특성은 잘 가르치기만 하면 잠재력으로 발전 시켜날 수가 있습니다. 아직 어려서 그 잠재력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를 살려나가 위해서는 까다로운 아이가 쉽게 받을 수 있는 상처들을 최대한 줄여나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까다로운 아이는 또한 예민한 어머니의 특성과 맞물려 서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놀이방이나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기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머니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싫어하겠지만 그렇다고 오랫동안 어머니 옆에 붙들어 두면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기 보다 더 악화될 염려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빨리 분리시키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